어느날 우리는 같은 노래를 듣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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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우리는 같은 노래를 듣게 될 거야

어느날 우리는 같은 노래를 듣게 될 거야
어느날 우리는 같은 노래를 듣게 될 거야

어느날 우리는 같은 노래를 듣게 될 거야, 그런 말을 적은 적이 있었다 비가 오면 생각 날 거예요, 그런 말이 오간 적도 있었고 벚꽃은 겨우내 참았던 울먹임인데요, 이런 글을 혼자 쓰고 혼자 참았던 적이 있었다 목련, 이라고 발음하고 빈방, 이라는 시를 쓴 적이 있었고 펜으로 쓴 시를 잘게 잘게 찢어서 합정과 당산을 잇는 양화대교를 건너며 한강에 뿌린 적도 있었다 그러고보면 양화대교 밑에는 선유도 공원이 있고 너는 선유도 공원에서 합정까지 커피 들고 가는 길이 가장 좋다고 했었는데 살다보면 모나코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고 나는 네가 모나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무얼 먹고 있는지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지만 모나코에서도 커피 마시는 길은 찾았는지, 너의 모나코에도 수요일에는 비가 오는지 궁금했다 지도에서 서울을 찾고 모나코를 찾아 손가락을 짚어보는 밤이면 베갯잇이 상아색으로 조금씩 물들어갔다 그런걸 이끼의 사랑이라고 부를까, 비가 오면 우리는 같은 노래를 듣게 될 거야,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사랑은 한 시절이라는 생각. 시절 다 가고 몸 버리도록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그만 고꾸러지는 일에 대하여 생각하다 하염없이 네가 가진 그림자 속으로 고꾸라지기도 했더랬다

  • pfencer
  • palebluema
  • 글 등록일:2019.11.03
  • 글 수집일:2020.09.19